33살이 된 올해 드디어 운전면허를 따고 실제로 운전대를 잡게 됐어요. 사실 10년 전에 필기시험에 떨어져서 그 이후로 계속 미루고만 있었거든요. ㅋㅋㅋ 친구들은 다들 이미 경력이 쌓여가고 있는데 나만 자꾸 외톨이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올해 들어서야 진짜 상황이 바뀌게 된 거예요.
근데 요즘 직장에서 출장이 자주 생기더라고요. 무조건 남편 차를 빌려 타야 하는데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심지어 다른 직원들은 다들 자기 차로 다니는데 나만 자주 남편한테 물어봐야 하는 게 너무 답답했거든요. 아직도 그 답답함이 기억나요. 왜 나만 이러는가 싶었어요.
게다가 아이 학원 데려다주고 올 때도 남편 일정에 맞춰야 했어요. 엄마들 그룹챗에서도 "우리 아이 다음 달에 추가 수업 등록할까?" 하면서 자기 차로 스케줄을 짜는데, 나는 남편한테 먼저 물어봐야 했거든요. 진짜 이 정도면 배워야겠다 싶어서 인터넷에 운전연수 학원을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마침 봄이라 날씨도 좋고 시작하기에 딱 좋은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네이버에서 '여성 운전연수', '초보자 운전연수', '장롱면허 탈출'을 검색하다보니 일산 지역에도 꽤 많더라고요. 후기 댓글들을 읽어보니 여성 강사분들이 계신 학원이 좋다고들 하더라고요. 특히 "처음 배웠는데 선생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떨렸지만 격려해줘서 좋았어요"라는 댓글들이 눈에 띄었어요. 진심 같은 후기들이었거든요.
결국 일산대로 근처에 있는 소위 "여성 전문" 학원을 선택했어요. 첫 상담 때 강사님이 웃으면서 "괜찮아요, 많이들 와요. 나이 많이 드신 분들도 다 배워가시고요"라고 해주셨는데 그 말이 진짜 위로가 됐어요. 마치 내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등록금도 생각보다 합리적이었어요.
첫 날은 아침 10시에 학원에 갔어요. 3월의 따뜻한 날씨였는데 신경 쓸 새 없이 긴장만 했던 것 같아요. 아반떼 신차를 타고 먼저 동네 골목길부터 시작했어요. 내가 운전을 하는 거라니 자꾸 자꾸 믿어지지 않았어요. 핸들이 진짜 무거웠어요.
일산에서 운전연수 받으신 분 글도 도움이 됐어요
강사님이 옆에 탄 사람으로 앉아계시면서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어요. "페달 두 개밖에 없어요. 왼쪽이 브레이크, 오른쪽이 엑셀이에요. 항상 발이 액셀 위에 떠있으면 위험하니까 브레이크 위에 놔둬야 해요"라고 하신 말씀이 지금도 기억나요. 너무 기초부터 시작하시더라고요. 어? 나 이거 알았는데? 하면서도 실제로 타보니 헷갈리더라고요. 내 몸이 기억을 못 하고 있었어요.

첫날 가장 큰 실수는 신호등에서 속도를 못 조절해서 앞 차와 거리가 너무 가까워졌어요. ㅠㅠ 심지어 앞 신호등이 빨간 불이었는데도요. 강사님이 "천천히 가도 괜찮아요. 서두를 필요 없어요. 뒤에 차가 있어도 괜찮아"라고 차분하게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씀이 없었으면 정말 자신감이 뚝 떨어졌을 것 같아요. 강사님 목소리가 정말 부드러웠거든요.
둘째 날은 오후 2시 수업이었어요. 이날부턴 일산대로로 나가서 좀 더 넓은 도로에서 했어요. 화전로 교차로에서 처음으로 신호 대기와 출발을 반복했는데 손과 발이 떨렸어요. 주변 차들도 많고, 사람들도 많고, 신호도 자꾸 바뀌고... 정신없었거든요. 이게 이렇게 어려운 거구나 싶었어요.
근데 신기한 게 두 번째 하니까 첫 날보다 훨씬 편했어요. 손도 덜 떨리고, 페달 밟는 것도 자연스러워지고... 강사님이 "어제보다 핸들 조작이 부드러워졌어요. 차선도 정말 예쁘게 유지하고 있고요. 좋아요"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거든요. 작은 칭찬이지만 정말 자극이 됐어요. 그 말 하나로 다음 수업까지 버티게 되더라고요.
대전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셋째 날은 오전에 다시 학원에 갔어요. 이날은 좀 더 도로가 복잡한 중앙로 쪽을 다녔어요. 버스를 앞에 두고 가야 하고, 차선 변경도 해야 하고, 다른 차들이 자꾸 나를 재촉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어요. 여름 햇빛이 정면으로 들어오고 있었는데 사실은 그것도 신경 쓸 여유가 없었어요. 강사님이 "우회전할 때는 3초 먼저 미러를 봐야 해요. 그다음에 손신호를 주고요"라고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이 과정에서 가장 큰 깨달음은 "생각보다 천천히 해도 된다"는 거였어요. 면허 따고 나서도 항상 "빨리 가야겠다", "뒤에 차가 있으니 서둘러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강사님은 안전이 먼저라고 계속 강조하셨거든요. "속도보다 안전이 제일 중요해요. 천천히 가다가도 사고 나면 다야"라고 하신 말씀이 정말 가슴에 와닿았어요. 수업 내내 그 말을 자주 들었어요.
수업을 마치고 며칠 뒤에 처음으로 혼자 운전을 했어요. 남편 차를 빌려서 우리 집 근처 이마트에만 다녀오는 거였는데 손에 땀이 줄줄 흘렀어요. 신호등도 떨려서 누르고, 계단식 도로도 무섭고, 주차도 실패하고... 그래도 그걸 했어요. 정말 대단한 성취는 아니지만 나한테는 큰일을 한 기분이었어요.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돌아가니까 엄청 자랑스러워하더라고요.
지금은 주말마다 한두 번씩 차를 타고 나가요.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처음의 그런 극심한 떨림은 없어졌어요. 요즘 들어서는 신호등도 자연스럽고, 차선 변경도 두렵지 않고... 남편이 "한 달 전과는 완전히 다르네. 확신감이 생겼어. 정말 잘했어"라고 했고, 그 말이 가장 큰 위로가 됐어요. 아, 맞다. 내가 정말 변했구나 싶었거든요.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운전연수가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됐어요. 유튜브 강의나 인강으로도 배울 수 있지만 옆에서 바로바로 피드백을 주고, 실수할 때마다 따뜻하게 격려해주는 강사님의 존재가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혼자 배웠으면 분명 포기했을 것 같아요. 이제 드디어 장롱면허가 아닌 느낌이에요!! 같은 상황에 있는 언니들, 정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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