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8살에 운면을 따고 5년을 운전을 하지 않았습니다. 따고 바로 결혼했고, 남편이 무조건 자기가 운전한다고 했거든요. 처음엔 좋다고 생각했는데 5년이 지나니까 정말 못난 것 같고 답답했습니다. 회사 동료들은 다 자기 차로 출퇴근하는데, 저는 매번 남편 차 타고 다니는 게 진짜 싫었어요.
직장 선배가 "너 이 정도면 제일 좋은 거야. 우리 남편은 차 없으면 못 산대"라고 했는데, 그 말이 바로 깨달음이 됐습니다. 나도 언제 남편이 없을지 모르잖아. 그날 저녁에 일산 운전연수 검색을 시작했어요. 일산에 살고 있으니까 일산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일산에 자차운전연수 업체가 꽤 많았습니다. 가격을 비교해 보니 3일 패키지가 8시간에서 10시간까지 다양했고, 비용은 28만원에서 34만원 사이였거든요. 저는 9시간에 34만원인 곳을 선택했습니다. 네이버 리뷰가 가장 많았고, 특히 "장롱면허 여성"을 위한 커리큘럼이 있다고 해서 선택했어요.
첫 수업 전날 밤에 진짜 떨렸습니다. 5년을 안 했는데 갑자기 운전하라니 두렵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했거든요. 남편한테도 말했는데 "아 그냥 받아봐라. 다들 한다"고 해서 약간 용기가 났습니다 ㅋㅋ 선생님은 50대 남자분이셨는데 처음부터 "장롱면허는 많이 봤으니까 너무 떨지 마세요"라고 하셔서 마음이 놓였어요.

1일차는 오전 9시에 우리 아파트 주변 이면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일산은 신도시라서 도로가 깔끔하고 넓더라고요. 선생님이 "먼저 여기서 완전히 차 느낌을 가져가세요"라고 했습니다. 핸들 잡는 법부터 시작했는데, 5년이 지나서 그런지 완전 처음 같았거든요. 선생님이 "처음 30분은 진짜 천천히 갈 거예요"라고 했는데 그대로였습니다.
차가 이렇게 반응이 빠른 줄 몰랐어요. 조금만 핸들을 튼 것도 크게 움직이더라고요. 선생님이 "신경 쓸 것 하나만. 차선 안 나가기"라고 했으니까 그 말에만 집중했습니다. 이면도로에서 50분을 보낸 후에 왕복 4차선으로 나갔어요. 여름이라 10시 넘으니까 햇빛이 진짜 따갑더라고요. 선생님이 "눈 부시면 좀 천천히 가도 된다"고 해서 편했습니다.
4차선 도로에서 신호 경험을 했습니다. 신호 대기할 때 가장 떨렸어요. 앞에 차가 막 출발하는데 저는 아직도 차선 잘못 들어갈까봐 떨렸거든요. 선생님이 "신호 봤으니까 출발하세요"라고 몇 번 말씀해야 움직였어요 ㅠㅠ 마지막 30분은 좌회전 신호를 두 번 받았는데, 이게 제일 어려웠습니다.
1일차 3시간을 마치고 나니까 머리가 완전 지쳤습니다. 평소처럼 일하는 것도 아니고 정신이 확 풀렸거든요. 남편이 "피곤해 보인다"고 했는데 맞다고 했어요 ㅋㅋ 2일차를 위해 충분히 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일차는 오후 2시에 시작했습니다. 쉬고 나니까 좀 나았어요. 선생님이 "어제 신호 좌회전이 어려웠죠. 오늘은 그것 중심으로 할 거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오늘 첫 30분은 일산 시내에서 좌회전만 했어요. 신호등 5개를 통과했는데, 3번째쯤부터는 조금 나아졌습니다.

그 다음은 주차 연습이었습니다. 일산 현대백화점 지하주차장으로 갔거든요. 주차가 정말 어려웠어요. 직각주차도 못 했고 평행주차는 더더욱 못 했습니다. 세 번 빼고 다시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다섯 번이고 열 번이고 계속 해야 늘어요"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조금 나아졌어요.
백화점 주차장 이후에는 일산 내 큰 도로를 탔습니다. 호수공원 근처 도로였는데 차가 정말 많았어요. 좌회전을 4번 했는데 처음과 달리 조금 쉬워진 느낌이 있었거든요. 2일차 총 3시간을 마치고 나니까 "내일이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일차는 오전 10시에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3일차는 실제 일산 시내를 다니는 코스로 할 거다"고 하셨어요. 우리 회사 근처 도로도 포함되어 있었거든요. 지난 2일 동안 배운 걸 다 써야 한다는 생각에 좀 긴장했습니다.
첫 30분은 이미 알고 있는 도로들이었어요. 신호도 많고 차도 많은 곳인데, 2일 전과 달리 훨씬 자신감 있게 탔습니다. 선생님이 "보세요. 이게 발전이에요"라고 했을 때 정말 뿌듯했거든요. 그다음은 새로운 도로로 나갔는데, 교차로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교차로를 통과할 때 좌회전 신호와 직진 신호가 섞여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헷갈렸는데 선생님이 "화살표를 봐요. 화살표가 왼쪽이면 왼쪽, 직진이면 직진"이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1시간은 평행주차만 했어요. 일산역 근처 주차장에서 6번을 연습했는데 마지막 2번은 거의 완벽했습니다.
3일 총 9시간을 마치고 나니까 선생님이 "충분히 혼자 다닐 수 있겠어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에 눈물이 살짝 나왔어요. 5년을 기다렸는데 이제 정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비용이 34만원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정말 싼 거 같았습니다.
첫 주차 연습 때는 진짜 못 했지만 3일 동안 거의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좌회전이 제일 많이 늘었어요. 처음엔 신호 나오면 심장이 철렁였는데 이제는 괜찮아졌거든요. 내돈내산으로 34만원을 썼는데 정말 아깝지 않습니다.
연수 끝난 지 2주가 됐습니다. 매일 회사 출퇴근을 혼자 하고 있어요. 처음 3일은 떨렸지만 이제는 거의 습관이 됐거든요. 지난주에는 회사 동료들이랑 점심 가러 갈 때 제가 차를 몰았는데, "오 우리 선배도 운전한다!"라고 했을 때 진짜 뿌듯했습니다.
5년 장롱면허를 탈출한 게 정말 다행입니다. 이제 아이도 생각하고 있는데, 아이가 생기면 더 많이 몰아야 할 것 같거든요. 지금부터 충분히 준비되는 느낌입니다. 같은 장롱면허 여성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34만원은 정말 저렴한 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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